오랫만에 일기 예보는 적중했다. 아침부터 꾸물거리는 날씨탓에
당초 계획했던 장흥과 강진 병영면에에 걸쳐 있는 수인산에 오르
려던 계획을 달리는 차안에서 바꿔 나주의 명산인 금성산을 오르기로
했다. 적당한 바람과 기온, 정말로 산타기엔 다시 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니 눈이 아리게 끝없이 펼쳐진 나주 평야와 그
사이를 가로 지르는 영산강이 너무나 평화롭게 거기에 있었다.
나주 평야며 역사와 전통의 목사고을 나주시가지를 바라보며 쉬엄쉬엄
오르는데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하산을 재촉 할 때는 제법 거세게 뿌려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산에도
발을 멈추게 하는 봄이 와 있었다. 진달래...그리고 그옆에 함초롬이 피어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란 꽃.
그랬다. 봄은 이미 우리 곁 아무데나 나뒹굴고 있었다. 의외로 하산길이 멀어
비는 흠씬 맞았지만 기능성 소재의 등산 자켓 덕에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치고
언제나처럼 주린 배를 어느 식당의 주메뉴인 닭도리탕으로 맛있게 때우고
돌아왔다. 차창 밖엔 정말로 여름비 못지않은 장대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이런
날 왁자지껄 웃어대며 같이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엮시 풍부한
소유보다는 풍요롭게 존재할 수 있음에 가슴 한구석이 넉넉히 차오른다.
출처 : 문전초등학교
글쓴이 : 임일환(바람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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