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상사화 축제-불갑사. 2010.09.25.

바람강 2010. 9. 26. 10:59

        추석이 지나고 첫 주말...

     어디로 떠나 볼까 망설이다. 지난 주 용천사 꽃무릇이 아쉬움이 남아 불갑사로 향했다. 진입로부터

     안내 요원이 많고 주행로를 바꿔 놓은 게 영락없이 또 축제다. 이번에 영광군에서 개최하는 불갑사

     상사화 축제...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차량과 인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각설이며 온갖 잡상인들의 외침

     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걷는데 아! 절정을 이룬 상사화 군락이 동공을 커지게 만든다. 이렇게 광활

     한 면적에 피빛 꽃밭이 물결을 이룬다.  내 눈이 만족하고 또 내 블러그를 통하여 내가 속한 카페

     회원들에게도 절정의 상사화 물결을 보여 줄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온통 DSLR카메라를 둘러멘 사람들이 꽃보다 먼저 초라한 디카를 든 내 기를 죽인다. 이곳은 불갑

     사 못미처 아랫쪽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꽃밭이다.

 

 

          우체통에 누군가에게 가을을 전하는 사연이라도 적은 엽서 한 통 부치고 싶은데 엽서도 사람

        도 없다. 그저 어느 시절 그리운 이에게 밤새 적은 절절한 사랑 얘기를 보내던 일이 생각나

        살짝 웃어 본다.

 

 

 

       불갑사 바로 윗쪽 동백골로 향하는 곳에 자리한 저수지다. 적당히 흐린 날과 퇴색이 시작된 숲과

     어우러진 저수지 풍경이 가슴 안으로 그냥 들어 온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어 돌무더기 비탈에 깔려 있는 꽃들을 보며 오르노라니 힘이 든줄 모르겠다.

 

 

 

             불갑산의 정상인 연실봉에서 황금빛으로 변하는 들판을 내려다 본다. 가슴이 툭 터진다.

 

         다른 길로 하산을 하는데 여기에도 여지없이 산자락엔 온통 상사화다. 숲 속에 바위틈에서 피어난

      꽃들이 더 황홀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 너머에도 꽃은 피어 있다.

 

                 이 사진작가는 얼마나 아름답게 저 꽃들을 담아 내려는지...

 

          산행을 마치고 나서는 도로변에도 온통 상사화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서로를 그리워한

       다는 상사화... 우리네 여로에서도 이렇게 그리워만 하다 끝내는 가슴 안에 피멍처럼 뭉쳐진

       한을 담고 스러져 가는 사람과 사연들이 무수히 많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