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물처럼 바람처럼(시)

첫사랑 2

바람강 2017. 4. 1. 21:23

첫사랑 2 風影 林日煥 한동안 그의 이름을 잊었습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건 기억 위에 먼지가 쌓이는 일인가 봅니다 안타까움 너머로 늘 떠오르는 얼굴이지만 이름을 잊었기에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허기를 안고 능선에 올랐습니다 진달래 꽃잎이 명지바람에 몸을 맡긴 채 계절의 이름을 부르라고 쏘삭질 하는데 그의 이름이 툭툭 먼지를 털며 피어납니다 한참을 멍하니 이름만 읽고 있다가 부르면 미안한 이름을 나직이 불러 봅니다 꽃 지면 잊고 말아야 할 이름을

'살아지는 이야기 > 물처럼 바람처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겨진 찻잎의 노래  (0) 2017.04.27
첫사랑 3  (0) 2017.04.10
수몰촌의 봄  (0) 2017.03.23
허욕(虛慾) 2  (0) 2017.02.17
가을밤  (0) 201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