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4월 24일... 남녘에선 이미 벚꽃이며 개나리가 진 4월 마지막
주말에 32년을 이어온 표주박 모임이 대전의 대청호 상류에서 열렸습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남아있고 남녘과 달리 개나리며 벚꽃도 남아있는 호반에
서 우리는 또 만났습니다. 이젠 누구에게랄 것 없이 적당히 중년의 나이에
어울리는 세파에 휘둘린 흔적들이 묻어나오고 보기 좋은 무게감도 느껴지
는 친구들이 만나자마자 초딩 때의 별명을 불러대며 열 두어살 아이들로
돌아가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들로 밤이 깊은 것을
잊어버린 채 정담을 나누다 먼 길 달려온 피로에 하나둘씩 짐짝처럼 잠이
들고 날이 밝아 청남대에 들러 몰려 다니면서 오후면 헤어져야 하는 아쉬
움에 가슴안에 작은 슬픔 하나 담아 두고 그저 깔깔대며 그렇게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묘하게도 우리 모임의 전용 사진사인 이 기섭이가 카메라를 안가져와
인물 사진을 별로 찍지 않은 제가 핸드폰으로 우리가 묵었던 꽃님이네 팬
션의 정원에 핀 꽃과 마치 고향처럼 느껴지는 대청호 주변을 조금 담아 보
았습니다
언젠가부터 부부동반인 모임에 뻔뻔?스럽게 싱글로 참가하는 친구들
이 많아졌습니다. 원래 졸업생 수도 적었지만 이 번 모임은 유난히 불참
자가 많아 아쉬움도 컸고...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가 영락 주암댐인듯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건 곤단초 혹은 골단초로 불리우는데 고향집 울타리 가에 흔하던
것이 무슨 약효가 뛰어나다며 다 캐먹는 통에 지금은 꽤나 보기 힘들죠?
마치 뒷동산인 듯 산벚꽃이 흐드러져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다 오는 가을에 다시 만날것
을 약속하며 각자의 삶의 터전인 서울이며 부산 광주로 흩어졌습니다.
돌아서면 그리운 내 친구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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