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스크랩] 모후산! 그 곳엔 아직 가을이....

바람강 2009. 9. 30. 20:57

       2008년 11월 30일

   하루만 지나면 올 한 해도 마지막 달이란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쿵- 소리를

  내며 가라 앉은 날.....

    동행없이 홀로 산행에 나섰습니다. 어디로 갈까 많이 망설이다 가까운 모후산

  을 향했고 좀 색다른 코스로 가자 싶어 동복면 소재지를 지나 주암쪽으로 달리다

  터널 못미처 우측 골짜기로 접어들어 유천리란 곳에서 산을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는 작은 오솔길엔 낙엽이 온통 길을 덮고 있었고 등에 땀이 배일 즈음

  엔 옛날 마을이었던듯 대나무와 돌담이 있는 곳을 지났습니다.. 그런 곳을 지나칠

  때면 으례껏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또 그 자손들은 그곳을

  기억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자 괜시리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물속에 잠긴 고

  향과 거기에서 같이 살았던 이웃들의 처지가 생각나서......

    얼마를 더 오르자 이번엔 삼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족히 30미터는 됨직한 나

  무들이 하늘을 가린 숲길이 2km쯤 이어져 참 좋구나 했는데 뒤늦게 용문재에 올

  라서 표지판을 보니 아름다운 전국 숲길 가꾸기 장려상을 수상한 곳이라네요. ㅋㅋ

    용문재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예전에 없던 철제 계단도 설치되어 있고

  등산로 양편 잡목제거도 잘 되어 있어 화순군에서 모후산 개발에 100억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을 예정이라는 말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유천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4.3km였고 제 걸음으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정상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정상에도 헬기로 날랐던듯 정상 표지석이 큼지막하게

  우뚝 서 있었고 발아래 주암댐의 정겨운 풍경들이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하늘은 맑고 시야가 얼마나 좋든지 조계산, 망일봉, 백아산, 천봉산, 무등산은

  바로 지척인듯 가까이 보였고 광양의 백운산과 지리산 노고단에 하얀 눈이 쌓인

  봉우리까지 보였습니다. 정상 가까운 곳 음달엔 눈이 남아 있어 겨울임을 깨닫게

  했지만 낙엽으로 뒤덥힌 오솔길 같은 등산로며 아랫쪽 산자락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어 억지스레 가을이라고 되뇌어 봅니다.

    홀로 산행을 하면 너무 많은 사색을 할수 있어 돌아 올 때 쯤은 정말 마음이

  가득찬 느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도 뜻있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듯 홀로 산행도 마음밭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어

  꼭 권하고 싶습니다.

 

 

 

 

 

 

 

 

 

 

 

 

 

 

 

 

 

 

 

 

출처 : 문전초등학교
글쓴이 : 임일환-바람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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