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4일
무작정 베낭을 꾸려 차에 올랐습니다. 홀로 산행에 나서는게 이렇듯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고 또 행선지 또한 마음 내키는대로 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막상 출발할 때쯤은 너무 멀리는 가기 싫어진다는 단점
도 있습니다. 일단 고속도로로 접어 들어서 88올림픽 도로를 달리다 순창
에서 톨게이트를 나서고 맙니다. 결국은 가까이 갈수 있는 강천사로 유명
한 강천산 산행을 결심한 겁니다.
언젠가부터 자연적인 것이 많이 사라지고 계곡이며 폭포나 탐방로가 인
위적으로 만들어진 탓에 약간의 거부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홀로
산행을 한다는건 마음에 여유로움이 있어 좋았습니다.
아침햇살을 받아 폭포수에 어리는 무지개를 보고, 산악회에서 단체로 등
산을 온 경상도 아낙네들의 수다스런 사투리에 쓴웃음도 날려대면서 낙엽이
굴러대는 길을 걷는 시간들이 마음을 내리누르던 현실의 갈등들을 잠시 잊
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적당한 바위에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고 초코렛 하나로 허기를 달래며 아
래로 보이는 세상의 풍경들을 내려보다 참 부질없기만 한 여러 세상일들을
웃음으로 풀풀 날려 버리고 다시 일어나 걷고....
내일이면 다시 번민하며 생체기나게 세상에 부딛쳐 대며 살아지겠지만
잠시나마 그런 한켠으로 비켜 있을수 있었던 오늘이 고맙습니다.
출처 : 문전초등학교
글쓴이 : 임일환-바람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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