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2009.11.14.

바람강 2009. 11. 16. 16:42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그네되어 가을길을 정처없이 걷고 싶은 날입니다.

    언제나처럼 홀로 나선 토요일... 산길에 접어드니 발 아래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바스

    락 댑니다.

 

 

 

     한 때는 반짝이는 푸르름으로, 또 한 때는 활활 타오르는 단풍되어 뭇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도

  했지만 이젠 가지만 바람에 떨어대게 한 채 길 위에, 청담색 가을빛마저 희미해진 계곡물 위에, 물기

  마른 산비탈에 나뒹굴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도 싱싱한 단풍이 간혹 눈에 띕니다. 하지만 섧도록 붉은 그 피빛이 가지를 떠나야 하는 애끓는 이별 잔치임을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이제 낙엽되면 바람이 부는대로 정처없이 휩쓸리다 어느 후미진 구석에서 썩어가고 혹은 태워지겠지만, 이미 예견된 행로이기에 그저 담담히 가지와의 헤어짐을 준비하나 봅니다.

 

 

 

 

 

 

     

    가지에 매갈린 채 말라버린 떡갈나무잎이 가슴이 아프게 합니다. 이제 정녕 가을이 다 간듯해서 무언가 주섬주섬 챙겨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생깁니다. 하지만 가야할 그곳이 어딘지 몰라 답답할뿐...

     마을 어귀의 노오란 은행잎과 언덕 위 억새의 흐드러짐도 탄성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 내게 하는 계절입니다.

 

 

 

 

 

    해 질 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직은 열매를 달고 있는 감나무 과수원을 지나는데 문득 어린 시절 시름없이 뛰어 놀갑자기 집이 그리워져 뛰어들던 아이처럼 그리움과 설움이 차올라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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