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지리산 둘레길(1).. 2009.12.12.

바람강 2009. 12. 14. 16:39

     기계적으로 아침을 먹고 베낭을 챙기는데 집사람이 물었다. "오늘은 어디로 가실거예요?"

   내 대답-"몰라!"     아내-"아니 혼자 간다면서 당신 목적지를 당신이 몰라요?"

   내 대답-"아직 안 정했으니까.. 차 타고 가면서 생각나는 데로 갈거야."   아내-"혼자

   다니면 걱정도 되고 위험하니까 행선지는 가르쳐 줘야죠?"   내 대답-"제발 꼬치꼬치 캐

   묻고 다 알려고 하지마! 나 그런 것 싫어 하는것 알잖아!"

 

     그렇게 집을 나서서 전부터 마음 먹었던  지리산 둘레길을 걷자고 남원을 향해 달리는데

   내 자신이 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당연히 묻고 궁금해 해야할 아내에게 난 평상시에도

   그런식으로 대해왔던 것이다. 입버릇처럼 되내이는 자유롭고 싶은 것이며 아무리 부부라도 또 다

   른 하나의 인격체로서 범접말고 지켜주어야 할 무형의 틀이 있는 거라며 그렇게 지내왔던 것들이

   얼핏 나만의 아집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 첫 코스로 인월면 소재지에서 운봉읍까지의 10여 킬로 길을 택했다. 인월면 소재

  지에 안내소가 있고 그곳에서 코스별로 안내 책자나 지도를 구할수 있었다

 

 

   인월교를 건너 월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마을 뒤 쪽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마을을 지나고 야산을 넘고

  시내를 건너서 농로를 걷다가 시냇가 제방을 따라 걷는 식이었다. 단 길 안내 표지판이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갈림길마다 나무

  기둥을 세우고 방향 표시를 아주 잘 해두었는데 초보자는 그 나무 기둥을 무심코 지나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누군가 이렇게 예쁜 표지판을 세워 놓은 사람도 있고...

 

 

   공식 길 안내 표지목!

 

   유명한 소리꾼의 태생지라는데 초가와 대나무 울타리며 장독이 쏴아-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들게 한다.

 

 

 

 

    하천 제방을 따라 걸으며 눈이라도 내렸으면 참 운치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정월 보름쯤엔 저 억새에 불이라도 피웠으면...

 

 

 

   어느 마을의 옛 당산터에 제를 올리던 나무가 고사목이 된지도 오래인 듯... 특이한 건 수종이 우리가 아는 정자나무 종류

  가 아니고 참나무 종류인것 ..

 

 

    운봉에서 다시 출발지로 택시비 8,000냥을 주고 회귀. 아침에 눈 여겨 보아 두었던 식당에서 민물고기 어탕을 젠피가루

  후북히 넣어 먹는 맛이 일품... 주인이 직접 투망으로 잡았다는 피리(사투린가?)가 수족관에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