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2009.12.15. 안양산...

바람강 2009. 12. 16. 16:33

 

      때론 멀리 나서기가 싫은 날이 있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인듯...

    내가 내게 물어본다. "오늘은 어디로 갈래?"  "그냥 남쪽으로..."

    너릿재를 넘는데 화순에서 이렇다할 산은 다 갔는데 안양산을 못갔단 생각이

    들어 안양산 휴양림으로 들어섰다. 휴양림에서 안양산 정상을 거쳐 장불재(무

    등산) 코스를 잡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시작부터 줄창 오르막의 연속...

       숨이 턱에 닿을 즈음 숲이 끝나고 억새밭이 나온다. 습관처럼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휘돌아 보는데 아~ 세상에나 내 자신이 바다에 떠 있는듯 옅은 안개가

     온통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가깝고 먼 산봉우리들이 온통 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듯 한폭의 그림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단체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와 웃음들이 안개처럼 하늘 언저리를 맴돈다.

 

 

       저어기  까만 점처럼 보이는 것이 어느 산의 봉우리다. 마치 섬처럼...

 

 

 

 

 

 

 

 

     멀리 동복댐이 보인다.

 

 

     안양산 정상에 서니 바로 눈 앞에 무등산 꼭대기가 보인다.

 

 

        멀리 희미하게 광주 시가지도 보이고....

 

 

휴양림 산책로에 시를 적어 놓은 사람은 나그네가 이렇 듯 고마워 하는 걸 알려나...? 

 

 

 

 

 

 

        찬 날씨만큼 자꾸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진다. 새해 달력이며 다이어리를 들고 사무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걸 보니 이 해도 어지간이 기울었나 보다. 이룬 것 하나 없이 언제

      나 12월이면 느끼는 그 허무감을 올해도 여지없이 느끼고 만다. 결국 산다는 게 항상 이

     루려 바둥대다 미뤄가면서, 또 계획하고 그런 시간들의 연속인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그나마 오늘 하루도 더 많이 나태하지 않고 좋은 풍경 마음에 담았음에 감사하며 귀가를

     서둘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