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워 봄 좀 보자며 곡성 석곡에서 부터 보성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하늘도 저리 맑고 바람은 애간장 녹아나게 좋은데 압록을 향해 가는 내 가슴
은 그냥 무너져 내립니다.
죽곡 근처에서 저 꽃이 차를 세우게 하네요. 가까이 가지는 않았는데
필경 명자화(메조) 아닐까? 너무 진한 붉은 빛이 화사함보다 오히려 오
롯한 그리움을 자아내게 하네요.
구례 산동이나 광의면에는 산수유가 한창입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에 지금 축제
를 하는 산동을 피해서 한적한 마을의 뒤 골짜기에 피어있는 꽃을 봅니다. 마을 고샅을
지나 뒷산 오르는 골짜기 밭에 이렇게 산수유꽃이 흐드러집니다.
섬진강변 광양 청매실 농원에서는 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복잡할 터라 한적한 곳에 이렇듯 터져오른 꽃망울을 가까이 볼 수
있음에 홀로 꽃잎도 만져보고 향기도 맡아보다 찰칵 셔터도 눌러 보며 유
유자적 실락원을 느껴봅니다.
어느 개울가를 지나다 뚝방위에 개나리를 봅니다. 개울 물이며 파르슴이
돋아나는 풀 잎에서 봄기운을 흡입합니다.
보리밭을 보노라면 이상한 정다움이 느껴집니다. 어린 보릿닢이
바람에 몸을 누이는 모습이 세상의 또 다른 순리를 일깨워 줍니다.
아래 보리밭 너머 마을도 온통 산수유꽃에 묻혀 있습니다
하늘이든 강이든 눈 닿는 곳 어디서든 봄이 쏟아집니다. 섬진강변 양지바른
산자락 아래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 청아한 바람이 얼마나 상큼한지 이 쯤에서
가더라도 그다지 나쁠것도 없단 생각마저 듭니다. 켜켜이 쌓인 회한의 응어리
들을 선혈처럼 왈칵 토해 내고 이젠 비워진 가슴으로 얼마간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수유며 매화가 바람과 햇볕 맞으며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가슴에서
와락 그리움 하나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그리고......... 봄에 취해 스르르 눈을
감아 봅니다.
'살아지는 이야기 > 가슴에 남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너릿재 옛길...2010.04.11. (0) | 2010.04.13 |
|---|---|
| 오봉산-보성 득량. 2010.04.10. (0) | 2010.04.12 |
| 봄 맞으러 간 팔영산에서...2010.03.13. (0) | 2010.03.16 |
| 왕대 가는 길에.... (0) | 2010.03.09 |
| 우리동네 금당산...2010년 03월 07일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