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우리동네 금당산...2010년 03월 07일

바람강 2010. 3. 8. 19:11

 

 

           안 중근 의사께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셨다는데

             난 한 주라도 산행을 빼먹으면 일주일 내내 몸이 찌뿌둥하여 여간 답답한게 아

          니다. 모임 탓에 이번에도 산행을 못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1박2일이었던 일정을

          바꿔 간밤에 기어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이 오는 진통인지 겨울 장마인지 매일 비가 내리는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사무실에 나가 정리 좀 하다보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이미 오후 4시인지라 멀리는 못가고 바로 집 근처 금당산을 오르기로 했다. 사

           실 주말 산행은 일부러 근교의 무등산이나 금당산은 피하는 편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랫만에 금당산을 올랐다.

              비 온 뒤라 나무나 잎새들이 유독 깨끗하고 초입 계단을 올라서 풍암정이란

            정자에 도착해 풍암 저수지를 보니 물이 많이 차있다. 내가 전국에서 살기 좋

            은 도시 주거지역 5위안에 든다는 이곳에 살면서도 그다지 좋단 느낌을 못받다

            가도 이 산이며 저런 저수지를 가까이 대할 때면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려다 보이는 저수지 주변 산책로며 야산들, 그리고 그 옆 월드컵 4강

            신화가 이뤄진 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있고 바로 그 옆에는 염주 종합체육관이

            있다.

 

                           풍암 저수지에 분수가 오르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과 골프연습장 망이 보이는곳이 염주체육관..

 

 

                  바닥이 질척거리는 곳도 있었지만 이 곳 코스도 오르락내리락, 급경사, 완만

             한 산책코스, 암석지대등 편도 약 2.6키로의 좋은 등산로다.

 

 

                빨리 더 남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 설마 했는데 벌써 이렇게 진달래가 수즙게

            피어나고 있었다. 그 아래 노오란 꽃은 산수유인지 어쩜 아닌것도 같은데 아

            뭏튼 남쪽 해남이나 고흥에는 더 많은 꽃들이 피었으리라...

 

 

 

 

                    등산로 중간중간 벤치며 정자, 그리고 운동 시설들을 갖추어 놓아 때론 우

                리나라 참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내에 있는 곳이라 산행객도 많고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곳이라 전망도 좋

          다.

 

 

 

 

 

 

 

                   이 곳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지인들에게 내가 이름붙인 "바람바위"

             라 불러주는 곳인데 한여름에도 저 바위 위에만 서면 아래쪽에서 시원한 바

             람이 불어올라 땀을 식혀주기때문에 난 저 곳에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전화

             도 하고 메세지도 보내며 쉬어가곤 한다.

 

 

                     금당산 정상에 서면 눈 앞에 무등산이 바로 보인다. 시야 탓에 멀어보이지

               만 어느 날은 바로 눈 앞에 있는 듯 보일 때도 있다.

 

 

 

                          저기 보이는 곳 끝이 신도시로 광주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무 지구다. 과

                   거 군부대인 상무대가 위치했던 곳으로 5.18의 아픈 상처를 딛고 지금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저렇듯 변모해 있다.

 

 

                 이곳이 금당산 정상 헬기장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이곳에서 광주 서구청이

                주관하는 해돋이 행사가 열리고 하산하면 풍암정 근처에서 떡국과 저금통등

                을 나눠준다. 기분 좋은 땀으로 등이 젖고 어두워져가는 풍암저수지로 내려

                왔을때 내가 참 좋은 동네에 살고 있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