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가슴에 남는 풍경

지리산 둘레길 제5코스 수철-동강구간/2010.12.15

바람강 2010. 12. 16. 16:27

           계속 채워지지 않은 가슴 탓에 힘겨운 나날들이다. 어디든 훌쩍 떠나면 행여 위안이 될까

        늘상 떠나보지만 돌아오고 나면 그대로이고...

           지난 해 결국 가보지 못하고 보냈던 지리산 둘레길 5코스를 걸을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한

           설레임을 안고 출발을 했다.

 

 

                ↓수철 마을이다. 지리산 산자락 아래에 있으니 당연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둘레길의 매력은 이렇게 마을 고샅도 지나고 개울도 건너고 뒷동산을 오르다 들길도

                 거닐 수 있는 데 있지 않나 싶다.

 

 

 

                ↓농가의 담벼락에는 목련이 이렇게 벌써부터 봄을 준비하고 있다.

 

                 ↓수확이 끝난 고추대... 예전엔 이걸 뽑아서 땔감으로 썼는데....

 

                    ↓우리 일행이 저만치 마을을 벗어나 뒷산 기슭으로 오르고 있다.

 

                ↓뒤 처진 나는 얼어서 돌아가지 않는 물레방아를 담고....

 

 

                ↓고동재를 향해 오르는 길에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걷기엔 비포장이 부담없고

               정감도 가는데.....

 

               ↓둘레길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이런 포장마차가 생겨 났다. 홀로 걷다 따뜻한 오뎅

              국물에 파전 하나 먹으면 척국이 따로 없는데 오늘은 평일이라선지 휴업이다.

 

                ↓비포장 도로다. 고동재가 다 와 가는지 귀를 떼어 갈 것 같은 찬바람이 불어 댄다.

                 올 때 은근히 눈을 기대하며 아이젠까지 챙겨 왔는데 눈은 오지 않고 뼈를 파고드는

                 지독한  칼바람 추위가 반겨준다.

 

                 ↓고동재 정상이다. 넓은 길을 타면 뒷마을로 넘어 가겠지만 둘레길은 본격적으로

                    산능선을 타고 오솔길로 접어든다.

 

 

 

 

 

                    ↓바람은 매섭지만 이 오솔길이 얼마나 좋은가! 참나무 숲을 지나면 소나무, 또

                   가다보면 비자나무숲이 이어지고....

 

 

 

               ↓무심코 걷다 뒤돌아 보니 멀리 하얀 구름 아래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행여

             싶어 산불 감시초소의 아저씨께 물어 보니 틀림없단다. 좁은 초소 안에 들어가 가져온

             따뜻한 커피를 아저씨와 나눠 마시고...

 

 

 

 

 

            ↓여기가 쌍재 정상이다. 여기에서도 넓은 길은 외면하고 능선길을 타야 한다.

 

 

 

                 ↓이 길을 좀 보라!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몸을 부벼야 할 정도로 좁고 소담

                   스런 길이 울컥 어느 시절 어느 곳을 그리워지게 한다.

 

 

 

 

 

              ↓작은 개울을 건너는 나무 다리... 일행들은 한참 뒤쳐지고 홀로 무심코 걸으며

                어린 시절 고향 마을을 그려 본다.

 

 

 

 

 

                    ↓상사폭포다. 물이 얼어 붙어 작은 물줄기만 얼음 위를 타고 흐른다.

 

 

                    ↓계곡을 따라 길은 이어지고 나그네는 마음을 비우며 걷기만 한다.

 

 

 

 

 

 

 

             ↓간이 화장실.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걷는 나그네들을 위해서 이렇게 편의

               시설을 갖춰주고...

 

              ↓산길이 끝나는 모양이다. 예전에 올랐던 왕산 등산로의 표지가 보이고 제법 하천의

                위용을 갖춘 시내를 만난다. 여길 건너서 올라서면 방곡 마을이다.

 

 

 

 

            ↓방곡 마을에서 둘레길 입구에 멋있는 쉼터와 숲길을 만들어 놓았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말해주는 현장이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관계로 처참히 살해된

                     함양, 산청 양민들을 추모하는  추모관이다.

 

 

 

 

               ↓방곡 마을 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학살된 양민들의 유해가 발굴된 곳이다

 

 

 

           ↓자혜교 근처다. 여기서부터 다시 농로길을 따라 동강까지 걸어야 한다.

 

 

           ↓멀리 동강마을이 보이고 제법 넓은 하천과 자갈밭이 눈에 들어 온다. 내 고향에도

             주암댐 수몰 전에는 저보다 넓은 강과 하얀 자갈밭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자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오늘의 목적지에 다 왔다. 강 건너 원기마을이 보인다. 참 아름다운 길을 거닐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간들로 기억될 것이다. 무얼 얻고 어떤 탐욕을 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뒤돌아 후회없는 날이었다고 적어야겠다.

 

 

          ↓일행들은 방곡 추모공원까지만 걸었기에 난 동강마을을 갔다 다시 자혜교까지 돌아와

            일행이 탄 차를 기다리며 오늘 걸었던 방곡마을 골짜기며 뒷 산을 다시 돌아 본다.